안녕하세요? 클래식 전문 음악프로그램인 <대구평화음악실>

제작과 진행을 맡고 있는 김광환 안드레아입니다.

이제 우리 방송은 5월 14일 월요일 531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청취자 여러분과 아쉬운 이별을 하게 됩니다.

처음 대구평화음악실의 기획 의도는 클래식이 최고다라기 보다는  

클래식도 얼마나 친숙하고 편안하게 접근 가능한 장르인지, 

비교우위가 아닌 장르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옳은

접근방법이라 생각되어 준비한 프로그램입니다.  

클래식만 옳다는 주장이 아니라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클래식이 최고라는 말씀은 감히 못 드리겠습니다.  

‘존중’ 받아야할 음악장르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의 뿌리가 교회>입니다.

당연히 모든 클래식의 근간엔 ‘가톨릭 신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메시아나 레퀴엠의 가사가 우리 종교를 ‘직접적으로’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돈과 수익사업이 우선인 백화점에서 조차 정통 클래식 공연이 정착되고  

종편 채널 에서도 <고전적 하루>라는 클래식 전문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글을 모를 때는 모르는 게 글자뿐이지만 글을 알고 나면  모르는 게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듯이 세상사 모든 일이  그러하다고 믿습니다.

내가 아는 게 전부도 아니고 내가 모른다고 그게 <틀렸다>고 말하면 안 되고  

<다르다>고 말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될 날이 올 겁니다.

다양성이 존중 되는 사회가 발전이 있고 행복한 사회가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선진국에서 왜 클래식을 유지 발전해 나가고 싶어 하는지,  

지금  우리나라도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등이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돈만으로는 가질 수 없는 사회 구성원들간의 유대감,  

협동심,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이런 문화 활동들로 인해서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혹자들은 여기서 전체주의가 아니냐고 말씀하실 건데 그것은 분명 다릅니다.  

클래식 음악으로 잠자고 있는 감수성을 깨워서  

따뜻한 영혼으로 거듭남을 도와주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죄의 형벌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이 가능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보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아픈 사람,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위해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  

그 사람됨을 만드는데 결코 우리의 다양한 음악들이  

천박한 프로그램으로 또는  

우리의 사명과 가치관이 평가 절하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라디오 매체 특히 우리 <대구평화음악실>은  

'문화민주화'를 지향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어느 누가 45만원짜리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을 부담 없이 볼 수 있을까요?  

또 좌석은 한정되어있는 공연장에서 기회의 평등이라는 게 존재하나요?  

하지만 지상파 방송 특히 라디오는 다릅니다. 주파수만 맞추면 세상의 모든 음악들을  

편안하게 라디오를 통해 전기료 또는 차량의 기름만 으로도 언제든 들을 수 있습니다.

부의 재분배와 경제 민주화를 외치는 분도 필요하고~ 저처럼  

문화민주화를 위해 라디오에서 음악을 틀어주며 청취자와 공감하고 

함께하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이 옳고 나만이 바르다 보다는 저런 방법도 있구나~가 더 필요한 세상입니다.  

다양성이 존중받고 타인의 가치관을 왜곡하지 않는 신사다움이 필요합니다.

내가 모르고 어렵다는 건 <틀렸다>가 아니라 <다르다>입니다.  

다르다는 건 배척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다양성이 인정받고 존중받는  

하나의 장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 2016년 4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531회가 될 때까지  

언제나 놀라운 은총을 보여주신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었기에

이 모든 일이 가능하였습니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며 우리 청취자분들에게도 감사와 은총을 빕니다. 

하루하루를 누군가와 공감하고  함께 음악을 나눈다는 그 벅찬 감동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비록 방송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지만 우린 또 다른 곳에서

공연장이든 본당이든 우리방송국에서든 웃으며 다시 만나리라고 확신합니다.  

늘 주님의 품안에서 은총 가득한 삶 되시길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지금까지 제작과 진행에 김광환 안드레아였습니다.

언제나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2018년 5월 9일 수요일 

 

CPBC 대구가톨릭평화방송 문화사업부 공연사업담당 / 

대구평화음악실 제작 및 진행자 

 

김광환 안드레아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