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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1월19일(금) 불금(강성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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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8년 1월 24일 | 조회 | 5583 |
| 첨부파일 | 없음 | ||
| 내 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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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금레시피 (정훈교)
오늘의 시인: 강성은
경북 의성 출신인 시인 강성은 시인들이 인정한 시인으로... 보름을 앞두고, 그녀의 '달'에 관한 시를 소개한다.
아홉 개의 달이 떠 있는 밤 / 강성은
검은 보자기를 풀었다 아홉 개의 달이 풍선처럼 떠올랐다 수많은 음들이 떠올랐다 음과 음 사이의 미세한 침묵이 뒤이어 떠올랐다 검은 새가 푸드득 날아올랐다 내가 일곱 살 때 잃어버린 꼬리 달린 언어들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이름들이 떠올랐다 심장 없는 인형들이 떠올랐다 눈 내리지 않던 그해 겨울이 떠올랐다 네 귀가 펄럭이던 그 겨울의 방이 떠올랐다 가지를 친 푸른 골목들이 떠올랐다 빛나는 그림자들이 새겨진 기왓장들이 떠올랐다 내가 엎지른 물들이 떠올랐다 물에 빠져죽은 열한번째 어머니가 떠올랐다 내 뺨을 찰싹 때리고는 멀어져갔다 모두 달에게 끌려올라가고 있었다 뒤이어 검은 보자기가 떠올랐다 보자기를 손에 꼭 쥐고 있던 나도 떠올랐다 우리는 투명한 줄에 동여매진 채로 공중으로 한없이 더 깊숙이 떠올랐다 강성은
1973년 경북 의성 출생.
2005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단지 조금 이상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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