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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나는 특별한 부자(富者) | ||
|---|---|---|---|
| 이 름 | 이지민 | ||
| 작성일 | 2013년 7월 24일 | 조 회 | 3681 |
| 첨부파일 | 없음 | ||
| 내 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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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태어나면 ‘이름’을 하나 얻는다. 나는 이름을 여섯 개(두 개의 이름과 네 개의 별명)나 가지고 있다. 이름도 남들이 지어준 것이거니와, 네 개의 별명도 모두 남들이 지어준 소중한 것들이다.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나에 대한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기에 거저 감사할 따름이다. 나의 이름은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지민(李知珉)과 가톨릭 신자가 되면서 얻은 CLARAA[klara]이다. ‘지민(知珉)’은 ‘옥돌을 알다’라는 뜻으로 옥돌을 알기 위하여 참으로 열심히 살아라는 심오한 의미를 지닌 이름이다. ‘CLARAA[klara]’는 이태리어로 ‘반짝반짝 빛나다’ 라는 뜻을 지닌 성녀의 이름이다. 옥돌을 알 만큼 열심히 살아서 내가 아니라 남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는 밑불 같은 사람이 되어라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나의 별명 중에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기에 좀 민망한 것도 있고, 당당하게 소개하는 것도 있다. 첫째 별명은 말하기 민망하여 ‘천삼보다 크고 천오보다 작은 가운데 자연수’ 라고 소개한다. 친구들을 즐겁게 해준다고 ‘웃김이’, 복이 많아서 ‘복쟁이’,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3개국어가 들어간 ‘하하행복바이러스’(하하=한글, 행복=한자어, 바이러스=영어)이다. 이쯤 되면 기억하기도 번거롭다고 그다지 좋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살아가면서 이 별명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더 예쁘고 신나게 열심히 살아가게 하므로 너무 감사하고 좋다. 구리, 쿵제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지난 수년간 세계바둑계를 지배해온 이세돌9단. 지난 6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2위에 입상한 손열음. 두 사람 다 이름과 직업의 궁합이 신기하게 맞아 떨어진다. 어쩌면 프로기사와 피아니스트의 피할 수 없는 운명과 천재성이 이름에 녹아 있는지도 모른다. 개인의 재능을 제대로 담아낸 절묘한 작명임에 틀림없다. 기업이나 제품도 네이밍(작명)이 성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IT업계의 신화를 창조한 애플은 과일 이름을 기업 명칭으로 사용한 것부터가 파격적이다. 베어문 사과 모양의 로고는 뉴턴의 사과를 떠올리게 해 혁신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했으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I 시리즈 제품 명칭도 연달아 홈런을 날렸다. I에는 인터넷(internet), 알림(inform), 영감(inspire) 등의 의미가 내재돼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독일 트랙스토어사의 아이비트 블랙스는 미국 IT전문지 씨빗이 선정한 전자제품 최악의 이름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아이비트 블랙스를 영어로 해석하면 ‘나는 흑인을 때린다’는 뜻이 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트랙스토어사는 뒤늦게 네이밍 책임자를 해고하고 제품명을 블랙스로 바꾸었다. 국내 금융업계도 개명 바람이 부는 모양이다. 중소기업은행이 IBK기업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단 데 이어, 수출입은행도 명칭을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수출입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주로 담당했던 수출입은행은 최근 해외자원개발, 남북경협, 금융자문업까지 업무 영역이 넓어진 점을 감안, ‘한국국제협력은행’으로의 개명을 검토하고 있다. 2009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한 신한금융투자의 경우는 매우 특이하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자산관리 등 보다 다양해진 증권업 영역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개명했지만, 아직 금융투자라는 명칭에 혼선을 빚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아무래도 네이밍은 그 기업이나 제품의 특장(特長)과의 궁합이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내 이름, ‘지민(知珉)’과 CLARAA[klara]에서도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와 방법이 다 들어있다.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서 내가 빛나는 것보다 남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게 디딤돌과 밑돌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내 별명들도 무시할 수 없다. 남들을 좋은 길로 이끌어주는 ‘천사’로, 즐겁게 해주는 ‘웃김이’로, 내가 가지고 있거나 떠도는 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복쟁이’로, 나아가 모두가 맘 놓고 웃을 수 있게 행복한 삶으로 인도하는 ‘하하행복바이러스’가 되면 멋진 삶 아닌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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